애완견 등이 인간의 반려동물이며 가족의 일원이라는 개념이 점차 우리사회에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계층에서 이 같은 애완동물의 문화는 아직은 시기상조인 듯하며, 지금의 청. 장년층이 노령화되는 향후 10 ~ 20년 후에나 활성화될 듯 싶다. 하지만 애완동물과 노인과의 상호관계를 연구하여 앞으로의 고령화 사회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려동물이 노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사회적 효과와 심리, 정서적 효과, 신체적 효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반려동물은 자식과 친구, 그리고 사회와 동떨어진 곳에서 정체된 노인들에게 다시 사회와 접할 기회를 주고, 또한 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힘과 동기를 주게 되며 한 인간으로서의 자신감을 불어넣어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삶의 뒤안길에 있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반려동물은 일상생활에서 받는 각종 스트레스를 풀어 주고, 완충시키는 작용을 하여 배우자와의 사별 등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며, 노인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노후의 생활에서 노인들이 직장에서 은퇴하거나 그들의 친구들과 사별하는 경우 등의 일로 사회와의 접촉이 단절되거나 줄어드는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건강상태나 경제사정이 예전만큼 사회생활을 왕성하게 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애완동물의 사육은 특별한 취미나 종교생활 등과 같이 사회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애완동물을 매개로 다른 사람을 사귀기도 하는데, 애완동물은 사람들과의 유대관계 형성과 발전을 촉진하는 동시에 노후생활에서 사회성 증진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한다는 것이다.
애완동물의 존재가 노인의 사회화에 도움이 되고 사회적 행동을 증가시키는 예는 매우 다양하다. 양로원에 있는 노인들 집에서 간호를 받는 노인들, 심지어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도 애완동물의 존재를 그들의 사회성의 증진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노인들이 사회와의 접촉이 줄어들수록 사회성의 유지를 위한 애완동물의 역할은 그만큼 커진다. 애완동물은 노인들에게서 홍미와 활동을 유발하며 나아가 그들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즐거움을 주고, 외로움을 잊을 수 있는 위안처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애완동물이 유일한 사회화의 도구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애완동물을 사람과 같이 여기면서 그들과 대화하고 의지하며, 더불어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과 다른 애완동물 애호가와 쉽게 사회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노인병을 연구하는 한 외국기관의 한 조사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들의 방문에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동반한 애완동물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이로써 애완동물은 사람들간의 분위기를 가족적으로 만들고 유대관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은 각종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노후의 생활은 젊었을 때에 비하여 여러 가지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되기 쉬우며, 홀로되는 것과 사회와의 단절은 노인들로 하여금 쉽게 우울증에 빠지게 한다. 동일환경이라는 가정하게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정신적으로 안정하다고 여겨지며, 한 연구에 의하면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그로 인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현저히 증가하였으나,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비슷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에는 그다지 증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애완동물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평상시에 스트레스를 잘 받지도 않지만 주어진 같은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도 그것을 해소하는 능력이 뛰어남을 알 수 있었다. 분명한 것은 애완견을 기르는 것이 노후에 부딪히는 여러 가지 역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 신체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매우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노후에 건강유지를 위하여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애완동물을 키움으로서 갖는 대표적인 이점 중에 하나는 시간을 건설적이고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완동물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한 예로 애완견들은 걷기를 좋아하여 주인으로 하여금 많은 신체활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위에는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애완동물을 기르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은데도 키우지 못하는 여러 상황에는 노화에 의한 시력장애, 거동이 불편하거나 손을 쓸 수 없다든지 하는 신체적인 장애가 문제될 수도 있고, 집안과 마당의 공간부족이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애완동물을 소유한 그 순간부터 운동 수의진료, 미용, 사료구입 등 여러 가지의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경제적 활동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노인들이 애완동물을 키움으로서 그들의 사회성을 회복시키며,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적극적인 삶의 동기를 부여받아 보다 윤택하고 건강한 노후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나 민간 기구들은 노인들이 여러 제한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애완동물을 기를 수 있도록 제도적, 사회적 뒷받침을 하는 것에도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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