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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명견이라도, 심사당시 심사위원의 눈에 띄는 순간에 평가가 내려지므로, 개의 소심한 성품, 손질, 건강, 태도 등에 단점이 있어서는 좋은 상력을 얻지 못한다. 예를 들면 피부병에 걸려 있는 개는 입상을 하지 못한다. 심사는 그 날 그 순간의 상태만으로, 품성과 외모의 구성, 평소 훈련이나 손질까지를 평가하므로, 혈통이나, 과거의 상력이나, 특정인 소유의 개니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그 순간에 단점을 적게 보이게 하고 장점을 많이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개를 끌고 심사 위원에게 보일 때, 그 줄을 잡는 사람이 핸들러이며, 심사위원에게 그 개의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고 , 단점을 가려서 최대한 적게 보이게끔 하는 기술을 가진 사람을 핸들러라 말한다. 이런 관계로 핸들러는 줄을 잡은 개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하며, 가장 바람직한 것은, 견주가 핸들러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며, 직업적인 핸들러에게 의뢰하는 경우면 사전에 함께 연습해서 호흡을 맞추어야 하며, 갑자기 임시조치로 의뢰해서는, 핸들러와 개 사이가 잘 어울려지지 않아, 최상의 컨디션으로 가장 좋은 모습을 연출할 수가 없다.
전람회는, 출진견에 있어 최대의 행사이므로, 최고 좋은 상태로 보여져야 하며, 핸들러의 태도나 복장도, 심사에 기본적인 영향이 미친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예를 들면 힌색 털의 개라면 핸들러도 흰 색 복장을 한다던가, 그 날에 주역은 개이므로 개가 돋보일 수 있도록, 태도나 복장 등에도 세심한 연출과 배려도 중요한 일이다.
항상 핸들러의 노력은 그대로 개에게 전달된다. 그 전부터 호흡을 맞추었으면, 핸들러의 행동 지시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행된다. 무언가 긴장해 있으면, 개의 행동이 우연스럽지 못하며 꼬리를 내리는 등의 긴장된 모습을 보인다. 핸들러는 개가 활발하며 생기 넘치는 최상의 컨디션을 갖고 표현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핸들러의 임무인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직업적인 핸들러가 그다지 없다. 그만큼 한국의 견계는 발전을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동안 견주가 핸들러를 해야 하는데 개에게는 그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평상시와 같이 자연스럽게 연출이 되기 때문이다. 견주는 언제라도 애견을 냉정하게 몸과 마음을 긴장 상태에 두고 자세를 잡아서 그 상태가 상당시간 유지될 수 있도록 평상시의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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